많은 분들이 저에게 오셔가지고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업하면서 힘든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고요
또 어떤 분들은 가족 간의 관계가 힘들다고 얘기를 하시기도 하고 또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어떤 고민을 이야기하시던지 간에 항상 관통하는 공통된 주제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과연 내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을까?’
친구 때문에 가족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도 ‘내가 과연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내가 사랑을 받지 못하고 혼자서 소외되는 건 아닐까?’ ‘외톨이가 되는 건 아닐까?” 고민들 하십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 아니, 예전부터 꾸준히 고민하시는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사람을 사랑해야 할까요?’ 라는 주제로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하시고 궁금해 하세요
그런 거죠 ‘선생님, 제가 제가 더 사랑하는 사람하고 사랑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저를 더 사랑해 주는 사람하고 사랑하는 게 나을까요?”
‘밥 잘 사주는 누나랑 사귀는 게 나을까?’ ‘아니면 예쁜 누나랑 사귀는 게 나을까?’
‘사실, 나는 어떤 쪽을 선택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아무도 못 만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사실 그런 고민 앞에서는 저는 ‘일단 좀 만나 봤으면…’
일단 만나면서 고민을 좀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찌했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답을 딱 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구체적인 목표, 아우트라인, 기준은 설정을 해 놔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 질문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요
제 생각엔 ‘방어기제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해라’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게 무슨 얘기인지 설명을 좀 드리려면요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용어 정리부터 해야 됩니다
여러분들은 사랑이라는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랑에 빠진다는 게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렇죠, 머리 속에 뭔가 웅웅거리기는 하지만 딱 꼬집어서 얘기하기 힘드실 거에요
저는 사랑에 빠진다는 건 ‘사랑에 취한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향기에 취하듯 술에 취하듯 그냥 그 알딸딸한 상태로 평생을 좀 지속했으면 좋겠어요
사랑에 빠지면요, 술에 취했을 때랑 비슷한 작용이 우리 몸에서 일어납니다
여러분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뇌에서 ‘도파민’이라고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분출되기 시작해요
이 도파민이라는 물질은 활성화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이 물질 때문에 심장도 두근거리고 술을 마시면 잠도 못 자면서 밤새도록 얘기를 하면서 떠들 수 있는 이유는 도파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설레는 마음 내가 새롭게 사랑을 시작해서 막 두근거리는 마음이 얼마나 갑니까?
안타깝게도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 합니다 그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도파민이 빵빵하게 나와가지고 계속 좀 활기찼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요, 간단합니다
지나친 사랑, 지나친 설렘은 건강에 그렇게 좋지 않게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계속 두근거리는 거야… “자니?” 해 같고 두근거렸는데 결혼하고 애 낳고 같이 살면서 “여보, 자니?” 하는데
그 때마다 두근거리는 거야 막 눈 마주칠 때마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었는데 같이 살면서 계속 눈을 마주치잖아요
그 때마다 심장이 쿵쿵하고 주저앉아 봐요 어떻겠어요? 이거는 병이에요, 병 오래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류는 항상 생존을 위해서 진화되어 왔거든요
그래서 사랑을 오래 하는 것보다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도파민이 한 번 분출된 다음에는 신경 전달 물질 중에 억제성 물질 안정을 가져다주는 물질인 ‘가바’를 분비시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두근거리던 게 없게 되고 활성화가 일어나는 게 억제형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시기를 우리는 ‘권태기’라고 부릅니다 어쩔 수 없어요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선 진화론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 권태기라는 과정이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사랑의 유효기간 도파민이 팡팡하게 나오는 유효기간을 3개월에서 3년 정도로 잡고 있어요
너무 허무하죠? 그러면 오늘 이 강의는 “여러분 어쩔 수 없습니다 한계가 있습니다”하고 끝내 버려도 될까요? 그래선 안 되겠죠 정말 지고지순한 사랑 70대, 80대, 90대 된 노부부가 평생 서로를 아껴주고 살아가는 그런 사랑은 환상에 불가한 것인가?
생각해 봐야 돼요 과연 그 분들의 사랑은 없는 걸까요? 아니라는 거죠
그 분들은 나이가 들어도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려면 그래프가 이렇게 이어져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몸 안에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들뜨게 하고 뜨겁게 달아 오르게 하는 난로 같은 시스템인 도파민 시스템도 있고 좀 차갑게 식혀 줘서 이성을 차리게 해 주는 에어컨 같은 가바 시스템이 있는데
콩깍지가 한 번 씌었다가 권태기가 왔다가 또 다시 이 똑같은 분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계속 반복된다면 지속적인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 이 권태기를, 식어버리는 시기를 큰 후유증 없이 별로 티 내지 않고 다음 도파민 시기로 넘어가게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겁니다
여기서 우리의 방어기제가 나옵니다 방어기제라는 것은요
스트레스가 있을 때 우리가 보이게 되는 행동 패턴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권태기뿐만 아니라 갈등이 있을 때, 허무함이 느껴질 때, 무기력에 빠질 때 어떤 행동을 하느냐 이것이 우리의 방어기제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게 너무 힘들다 그리고 내가 지난 번 사랑하고 헤어졌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왜 이게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고민이 되신다면 나의 방어기제, 그 사람의 방어기제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히 방어기제가 충돌하면서 안 좋은 결과가 일어났을 거예요 방어기제는 예를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혼자서 산에 가는 분이 있어요 이것이 그분의 뭐라고요?
방어기제라는 거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만취해가지고 술을 마시는 분이 있어요
이것이 그분의 방어기제라는 겁니다 갈등이 생길 때마다 핸드폰을 꺼 놓고 잠적하는 분이 있어요 갈등이 생길 때마다 아무 말도 안 하고 꾹 다물고 계시는 분이 계세요
스트레스가 생길 때마다,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마다 남 탓을 하고 이간질을 하는 분이 있어요
이 모든 게 그분의 방어기제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분이 ‘나는 갈등이 생기면 꼭 눈을 마주치면서 얘기를 해야 돼’ 이런 분이 계시는데
이 분이 꼭 갈등이 생기면 산에 가야 하는 분하고 사랑에 빠졌어요
이게 사랑이 쉽겠어요? 어렵죠 초창기에는 이제 나를 사랑해주니까 나랑 사랑을 시작했으니까
‘이제는 산에 가지 말고 나랑 얘기 해야 돼’ 라고 약속을 하고 다짐할 수 있는데 3개월 안에 그 분은 혼자 산에 갈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어요 이게 팩트입니다
그것도 누구 때문에 산에 가? 나 때문에 산에 갈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방어기제는요 오랜 기간 습관이 되고 하나의 품성이 되고 그 사람의 문화가 되기 때문에 쉽게 변화하기가 용이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이 사람이 나랑 맞는 사람인가? 안 맞는 사람인가?’를 알려면 도파민이 퐁퐁 나올 때 이 때 헤어지는 커플은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이것을 잘 봐야 돼요 배고플 때 어떻게 하는지, 친구들하고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하는지, 부모님하고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하는 지 이걸 잘 보고 맞춰 봐야 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하고 사랑하는 게 좋은 것인가?’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아직 사랑하기엔 좀 힘들어 보이는 사랑할 준비가 안 된 분들은 두 부류 정도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사랑의 의미를 잘 못 알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사랑의 의미가 희생이나 복종, 연민 그래서 불쌍하게 보는 것 이것을 사랑이라고 생각을 하세요
그러면 아무리 열심히 사랑하려고 노력을 하면 노력할수록 자꾸 결과가 나쁜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사랑은요… 존중을 기반으로 해야 돼요 ‘나도 괜찮은 사람이지만 너도 괜찮은 사람이다’
‘야, 어떻게 그런 모습을 보일 수가 있지?’ 존경이 밑바탕이 돼야 됩니다
그래서 대등한 위치에서 대등한 조건으로 동맹을 맺고 오버랩핑이 일어나는 시기지 이것을 강요하고 뭔가 수탈하는 것은 동맹이 아니죠 이것은 식민지배입니다
그래서 서로 존중해주고 적당한 거리를 형성할 줄 알아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두 번째는요, 안전을 해치는 경우입니다 그런 경우 있어요 “오, 내 남자 친구는, 내 여자 친구는 화만 나면 막 집어 던져…” &
래갖고 나 상처 있잖아,나… 내가 막 다쳐…” “그런데 나는 사랑하니까 괜찮아… 나는 감수 할 수 있어…”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 계세요 이런 분들을 뜯어말리기는 상당히 힘들지만
그래도 남의 안전을 헤치는 분은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을 본인이 담아두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봐야 됩니다 육체적인 안전뿐만 아니라요 사회적인 안전, 특히 사랑하게 되고 친해지면은 서로 간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잖아요
우리 둘만의 비밀이라고 털어놨는데 이것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닌다거나 사회적 안전망을 헤치는 분들인 경우에는 아직 사랑하기에는 조금 힘들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성숙한 방어기제를 갖춘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어떤 분들은 테스트를 합니다 “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방어기제가 나올까?” 하면서 테스트를 해요
그래서 막 스트레스를 줍니다 일부러 약속 시간에 늦게 나가고 ‘질투를 한 번 유발해 봐야지’ 해가지고 양다리 걸치는 행동을 막 해요 그래서 ‘저 사람이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나?’ 봅니다
문제는 만약에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막 미숙한 모습을 보여 그러면은 내가 그 사람이 싫어서 떠나게 되지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 하면… 그런데 테스트를 통과했어, 성숙한 사람이야 똑똑하고 아주 성숙한 분들이야
그러면 그분들이 테스트한 우리를 좋아할까요? 테스트는 통과했으나 테스트를 하는 것 자체가 미숙한 방어기제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우리를 떠나게 될 거에요
왜냐하면 제가 오늘 방어기제 이야기를 세바시에서 했거든요
그러면 여러분들만 그걸 보는 게 아니라 그분들도 이걸 봐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겁니다
우리가 먼저 성숙한 바어기제를 같춰야 돼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성숙한 방어기제를 갖출 수 있을까요?
‘세련되게 표현해야겠다’라고 중심을 잡아야 돼요 그러면 세련되게 표현하는 건 뭔가?
그냥 무조건 이 감정이나 기분을 억압하는 것도 아니고 뭐, 아무렇게나 막 남 다치든 말든 안전을 헤치면서 표현하는 것도 아니고 세련된 표현은 무엇인가?
이 세련된 표현의 키워드는 여섯 글자입니다
‘내가 원하는 건’입니다
스트레스가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주어가 ‘네’가 되면 안 돼요 “너 왜 그래?” “네가 이렇게 했었어야지” 이것은 비난이 되고 싸움이 될 뿐이에요 어떤 변화도 끌어낼 수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건 〇〇〇다” 라고 이야기를 해 줘야 돼요
“나는 내 방어기제는 혼자 있는 거야”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5분이건 10분이건 좀 혼자 있어야 돼”
“내가 원하는 건 한 10분만 건드리지 말고 기다려 줘” 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돼요
“또 나는 무슨 일만 있으면 좀 말을 해야 돼, 말을… 한 2천 단어 뱉어야 돼”
“그러니까 내가 힘들어서 얘기할 때 내가 원하는 건 그냥 끄덕끄덕만 해 줘” 이렇게 얘기를 좀 해줘야 됩니다
“제발 해결책 좀 제시하지 말고 그건 네 잘못인 거 같아 이딴 말 좀 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건 〇〇〇라고 반복해서 설명을 해줘야 됩니다
그래야 우리는 사랑을 제대로 하려면 노력도 해야 되고 타협도 해야 됩니다
어쩔 수 없어요 자신의 방어기제를 바로 단시간에 변화시킬 수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됩니다
그래야 사랑을 하는 동안 사랑도 이룰 수 있고 나의 방어기제도 성숙하게 만들 수가 있는 거죠
사랑을 하는 건 사실 힘든 일입니다 사랑을 지속적으로 하는 건 아주 힘든 일이고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요’평생을 살면서 한 명만 걸리면 된다’는 겁니다
나랑 방어기제가 통하는 사람이 두 명, 세 명, 열 명 된다고 좋은 거 아니에요 머리만 복잡해 집니다
‘단 한 명만 걸리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희망을 갖고 사랑을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릴 때 “사랑의 유효기간이 3개월에서 3년이다”라고 말씀드릴 때 많은 분이 좌절을 좀 하셨어요
하지만 이것도 다행스러운 거는 포유류 치고는 긴 겁니다
곤충 같은 경우는요 교미 끝나면 막 잡아먹어요
적어도 우리는 그렇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권태기가 오더라도 부디 성숙한 방어기제로 권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시면서 평생 행복하고 안정된 사랑을 지속하시기를 바랍니다